성공회 질문 답변

A Korean Anglican FAQ blog

Posts Tagged ‘절기

오주 변용

leave a comment »

교회일치에 관심이 많은 감리교 전도사입니다.

대한 성공회 웹 — 서울교구 대성당 — viamedia: 이런 경로로 연결되어 방분하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있어요” 페이지를 살펴보니, 운영하시는 신부님의 성실하시고도 열려진 그러나 중심잡힌 태도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선교적 사명이 있기에 능히 감당해 마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제 닉네임은 제 불어식 별명(Lucien)을 성공회식 신명 비슷하게 바꾸어본 것입니다. (실제로 “안디옥의 루시안”이란 초대교회 성서학자도 계시더군요).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고 궁금한 것과 관심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괜챦겠지요?

참 질문한가지! 전에 떼제 묵상기도에 다니면서 (프랑스 본원을 방분한 적도 있음) 예수 변모의 이콘에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걸 천주교 식으로 신심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성공회에서는 예수님의 생애의 이 사건을 가리켜 “오주변용”이라고 부르시는 것 같아요. 영어와 대조해 보니 “오주”는 “Our Lord”를 고어투의 한자말로 옮긴 것인가요?

두서 없이 몇 말씀 드렸습니다.

+ 주님의 평화

루시안 전도사님, 반갑습니다. 웹이 말그대로 거미줄은 거미줄이어서 이리저리 사람을 이어내게 합니다. 감리교는 성공회와 공유하는 유산이 많아서인지 말트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즐거운 대화를 기대합니다. 다만 조만간에 이 “질문이 있어요”란을 닫을 생각이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뭐 파리날리는 곳이니까..이히~)

질문하신 “오주변용”은 말씀하신대로, “우리 주님”의 한자 번역어입니다[吾主]. 그러나 최근에 개정된 성공회 기도서(2004년)에서는 “주의 변모”라고 좀더 알기 쉽게 축일 용어를 바꾸었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 속에서 함께 만난 것을 기뻐하며,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2005년 5월 22일 at 3:20 pm

Uncategorized에 게시됨

Tagged with ,

절기 변화, 복음과 문화

leave a comment »

성서와 교회사와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이 지켰던 7개의절기(유월절,나팔절,초막절)등을 현재에는 왜 안지내는지,일요일에배가 합당한지,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위의 절기들을 모두 폐지시켰다는데,사실인지..교회가 많은 이교사상을받아들이는데 신부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성서적 근거를통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주님의 평화

오랜만입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유대교의 절기와 그리스도교의 절기에 대한 관계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엄연히 유대교와는 다른 종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전혀 새로운 가르침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리니 이를 두고 “새로운 계약”(신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옛 계약”에서는 그에 따른 나름대로의 절기와 그 의미들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계약”의 시대에서는 “새로운 절기와 그 의미”들이 필요한 건 당연하겠지요.

예를 들어 “유월절”(과월절)은 출애굽 사건에서 하느님의 진노가 히브리 백성들의 집을 묵인하고 “넘어간”(passover)한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며, 은총을 베푸신 사건에 대한 감사와 기념입니다.
그리나 신약의 주인공은 역시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분이 친히 “과월절의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구약의 과월절 사건과 의미 상으로 연결되지요.
그리고 새로운 과월절로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의 안식일(현재의 토요일) 보다는,
이 부활의 사건에 더욱 큰 의미를 둡니다. 그러나 안식일 다음날 일어났던 부활일에 대한 기념으로서 주일(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며, 주님의 구원 사건의 완성인 부활을 기념하며, 하느님의 구원 사건을 찬양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교의 절기는 이렇게 해서 오랜 세월 동안 새롭게 정립되기에 이르고,
특별히 그리스도교와 유대교가 완전히 분리되는 1세기 말과 2세기 초에
그리스도교는 독자적인 길을 구축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리스도교의 선교 활동은 다른 문화와 만나는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복음과 선교지의 문화는 서로 만나서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문화인 한 다른 종교 문화, 혹은 정치 문화 등과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종교도 이러한 문화의 상호 작용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는 복음과 문화가 역사 속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2003년 1월 14일 at 12:38 pm

Uncategorized에 게시됨

Tagged with , ,

사순절이 뭐에요?


[김승연님께서 남긴 내용]

저는 캐나다에 사는 김승연인데요…

사순절이 무엇인지…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싶어서 e-mail 을 씁니다…

꼭 알려주세요…

주님의 평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순이란 한자(넷 사 / 열흘 순)로 40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만, 영어의 어원은 앵글로 색슨어 lencten(봄 혹은 움트는 계절)입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야에 이르는 40일 간의 참회의 절기입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들어있는 6번의 주일은 사순절에서 제외됩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의 날이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부활절부터 시작하여 46일전인 수요일에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성당에 모여 이마에 재를 받으며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신부님의 말을 들으며 삶을 성찰하게 됩니다. 지난 3월 8일이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사실 사순절기는 원래부터 40일간의 기간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역사를 보면 부활 전에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금식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습도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기간도 달랐습니다. 그러다가 6세기 말 그레고리 대교황이 사순절 기간을 40일로 확정했습니다.

40일이란 기간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에서 40일 간 금식을 하셨다는데 기인합니다. 또 40일은 1년의 약 십분의 일에 해당하므로 생활의 십일조를 바친다는 의미도 갖고 있지요.

사순절은 대체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시기이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자비를 행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금식을 통해 얻은 극기헌금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는게 보통입니다, 올해 한국 성공회에서는 이 극기헌금을 모아 한국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기간은 참회의 기간이기 때문에 잔치나 연회를 삼가고, 결혼식을 하지 않습니다.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낙현 요셉 부제

Written by skhfaq

2001년 1월 21일 at 11:33 am

Uncategorized에 게시됨

Tagged wit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