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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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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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수도사가 되고 싶었던건 아니구요.
글구 전 성공회 성도도 아닙니다.
성공회란 말도 서울에 올라와서 알았구요.
대학졸업하고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했죠. 성공회를 알기전에도 힘들때마다 어디 산속에 들어가 도나 닦을까
스님이 될까? 란 생각도 했죠.
그런데요, 제 맘속엔 하나님(전 개신교신자라 이렇게 쓸게요) 늘 존재하셨습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울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해야겠지만
세상 살면서 그게 힘들더라구요. 대학 졸업하고 교회도 나가지 않았구요.
그렇지만 제 맘속에 하나님이 계시기에 다른 종교에는 맘에도 가지 않더군요.
전 세상에서 못되게 살면서도 담배피고 술마셔도 너 종교가 뭐냐? 물으면 기독교라고 그래요. 아마도 제 사후세계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함부로 하나님외에 다른것을 섬기지 못하겠더라구요.
글구……….뉴스에 나오는 낯뜨거운 소식들을 들을때마다 개신교에 대한 불신만이 쌓이 더라구요. 이것이 인간에 대한 불신이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은 아닙니다.
물론 제가 성공회에 대해 모르니까 어떨지 모르겠지만…………….

참 제가 질문이 엇나간것 같네요……
사제직은 대학나와야되고 대학원나와야되고…..
전 그런데 언변이 별로라……….수도사직은 어떻게 하면 될수 있나요.
물론 그게 쉬운 것은 아니란건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는걸 알고 있죠.
그렇지만 관심이 있네요……….그리고 그것도 하나님을 진짜루 진짜루 섬기는 자만이 가능하겠죠………저같이 날나리 같은 사람은 힘들겠죠………
수도직도 대학에서 공부해야하나요?
아님 강원도에 있는 수도원에 지원해서 들어가야하나요?
저같이 못난놈도 받아 주신다면 감사하겠죠.
행복하시고요. 건강하세요……..그래야 복음 전파하죠………….

+ 주님의 평화,

홈페이지에 찾아주시고, 함께 고민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길을,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을 섬기는 길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직이 그 길 가운데 하나요, 생각하고 계시는 수도직 역시 하나의 성소로서 식별해야 할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한 평신도로서 하느님을 위해 교회와 사회를 통해 봉사하는 것도 하느님께서 열어주시는 큰 축복의 길입니다.

이런 삶의 은사는 항상 식별의 과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셨다니 이제는 수도자들과 함께 그 삶을 체험해보고 함께 생활하면서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도자의 삶은 얼핏 말하듯이 어떤 이상적인 삶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성직이 그렇듯이 하느님이 주신 삶의 길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성공회 안에 있는 남자 수도회는 강원도 강촌에 있는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하나입니다. 세계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내 뉴질랜드-호주 관구와 한국성공회 성가수녀회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오신 수사님께서 “영적 지도 형제”로 봉사하시고, 서원한 형제는 두 분이 있습니다. 최근에 듣기로는 젊은 몇몇 분이 수도 생활에 대한 부르심을 식별하고자 수도회에 문의하여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한번 연락해서 수도 생활 체험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문의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연락처는 강원도 춘천시 남면 발산리 156-1 / 전화 : 033) 263-4662 홈페이지 http://www.francis.or.kr

한국의 많은 개신교 신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예수원은 성공회의 고 대천덕 신부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로서 현대적인 수도원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그리스도교의 공동체 운동에서는 역사 깊은 수도원 전통을 받아들이면서도 현대적인 삶과 신앙적 흐름과 신학적인 태도들을 삶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예수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원 역시 전통적인 수도원과 같은 식별 과정과 훈련 과정을 갖고 있으며, 공동체 체험을 위한 과정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한번 문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jabbey.org/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인도 안에서 깊은 성소의 식별이 있길 바랍니다.

아기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2003년 12월 14일 at 1: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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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과 수도직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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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평화,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간단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다르니 나눠서 말씀드리지요.

질문 1.

가톨릭의 성직/수도자들은 서품 혹은 서원시에 독신,청빈,순명을 서약하는데요,,
그렇다면 성공회의 성직/수도자들은 서품 혹은 서원시에 이와 같은 것들을 서약하는지요..?

답변 1.

성직과 수도직은 천주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의 교단들도 형태는 달라도 기본적인 태도에는 변함이 없지요. 성공회와 개신교는 서방교회 전통 속에 있으며, 이에 따라 성직과 수도직에 대한 이해도 그 근본에선 같습니다. 그러나 성직의 경우에는 천주교와는 달리 독신 서약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독신제가 재속직인 성직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이지 의무 혹은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도직은 위의 독신과 청빈과 순명을 서약하지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한 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드림 ^^

Written by skhfaq

2001년 8월 15일 at 2: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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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 수도직,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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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님의 노력에 의해 많은 영적인 질문들을 해결해 주심을 먼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제님 성공회에도 수도사들이 있지요. 그런데 이런 수도사들을 일반 신부님과는 다른일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동일한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성공회의 성프란시스 수도회가 있지요. 그곳에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정말 중세의 수도원처럼 그런 생활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늘 부제님의 건강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런 자세를 닮고자 하는 대구의 성 프란시스 성당 미카엘 올림

+ 주님의 평화

날씨가 꽤 쌀쌀해졌죠. 덥다고 짜증내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군요. 대구에서라면 지난 여름의 더위가 악몽이었겠지만, 오늘 이 짧은 답변을 시원한 가을 바람에 실려 보내렵니다. 좋은 질문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교회에서는 성직(Holy Order)과 수도직(Religious Order)을 구별합니다.

성직(Holy Order)에 든 사람은 소정의 훈련 기간을 거쳐 서품(Ordination)을 받게 되는데, 부제와 사제, 주교가 바로 이 성직의 명칭입니다. 서품받은 성직자의 가장 중요한 직무라면 성찬례의 집전이요, 지역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자의 역할이겠지요. 그리고 성직은 이른바 재속직이기 때문에 결혼이 허용되는 것이지요.

한편 수도직(Religious Order)도 역시 소정의 훈련 기간을 거쳐 서원(vow)하여 수사 혹은 수녀가 되지요. 이 수도직에 계신분들을 통틀어 수도자라고 합니다. 이 분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삶을 바칩니다. 수도원마다 규칙이 있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수도 생활은 기도와 노동(Ora et Labore)을 주축으로 합니다. 수도원의 성찬례 집전을 위해서 수도자 가운데 서품을 받아 성직자가 될 수도 있지요(수도자는 기본적으로 평신도이기 때문에). 수사신부가 그런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독신 서원을 한 수도자이니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수도회마다 규칙과 목적이 달라 그 활동 내용도 다양합니다. 봉쇄수도원인 경우 그 안에서만 살며 기도와 노동, 학문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 봉사와 교육, 의료 활동에 참여하는 수도회도 많지요.

성공회는 영국성공회가 형성되는 시기에 헨리8세의 수도원 폐쇄조치로 약 200여년 동안 수도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엽에 옥스퍼드운동이라는 성공회 가톨릭 운동의 일환으로 수도회가 부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세계성공회 내에는 다양한 수도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도 그 예이지요. 남아프리카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결혼하신 분이지만, 프란시스 수도회 제 3회(재속회-결혼과 관계없이 프란시스 성인의 삶을 살아가려는 모임)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현대 수도회는 중세와는 많이 다릅니다. 특히 성공회의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또 중세의 수도회하면 떠오르는 검은 두건과 망토, 칙칙한 동굴 분위기 등은 중세에 대한 아주 잘못된 편견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수도회는 그 수만큼이나 활동과 생활 규칙 등이 다양합니다.

한국성공회의 유일한 남자 수도회인 프란시스수도회는 현재 인천에 있습니다. 수도회 홈페이지가 있으니 한번 들러 보십시오. 그리고 그곳에서 좋은 답변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http://www.francis.or.kr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부제 드림 ^^;

Written by skhfaq

2001년 1월 23일 at 1: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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