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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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원문 및 번역 그리고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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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젓번 질문에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을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소개해 주신 책들은 주문했으니 곧 도착할 것입니다.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궁금한 점이 있어서 한가지 더 여쭙고 싶은데요.

요즘 국내에서나 미국에서 성서 번역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표준새번역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 것같고
미국에서도 리빙성경이라든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같은데요.
성서 번역본들의 종류와 성격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검색해보니 말씀보존학회 사람들이 쓴 글들만 잔뜩 나와서
그냥 덮어버리고 말았는데
기껏해야 논란이 많다는 얘기밖에는 찾을 수가 없군요.

한글 성서 번역본들의 종류와 성격, 영어 번역본들의 종류와 성격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대개 의역과 직역을 양끝으로 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려니 하는
생각 정도 외에는 별다른 지식이 없습니다.
텍스트의 종류라든가 번역상의 원칙, 오역 유무 등에 대해
학계에서 평가되는 부분이 있을 듯 싶은데요…
제가 뭐 번역본을 비교해가며 읽을 만한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번역의 차이가 어떤 인식의 차이에서 나오며 어떤 결과를 낳는 것이기에
그처럼 번역을 놓고 많은 논란이 오가는지 궁금합니다.

균형잡힌 신부님의 의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좀 시건방진 데가 있어서 종교에 관한 한 남의 말을 잘 신뢰하지 않습니다. 신부님께서 대단히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계신 분 같아서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주님의 평화

안녕하세요? 제 볼품 없는(?)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벌써 책 주문을 하셨다니, 성서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성직자인 저로서는 오히려 많은 책들에 먼저만 쌓아두고 있는데,
깊이 반성할 일입니다. 반성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머리를 이렇게 시작한 것은 사실, 성서 번역과 같은 난해한 문제(?)에 대해서
제 자신이 별로 자신이 없다는 변명을 가려보자는 수작이지요.
성서 번역에 대한 논란은 기본적으로 교회 역사 전체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질문은 상당히 광범위한 질문이이서 답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지난번에 간단히 덧붙여 쓴 대로 성서 번역의 성격 등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참고 도서와 성서 개론서 등을 살피시면
성서 번역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겁니다.
오히려 그 분들이 전문가이시니, 먼저 그 책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 않겠어요?
그 다음에 이야기를 좀 더 진척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내용은 상당히 광범위하거든요. ^^

하여튼 성서 자체가 고대 문서이기 때문에
언어 자체의 문제, 그리고 문화와 역사에 따른 의미 변화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다른 문화권과 역사적 경험 속에서 번역해내는 일과
해석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엉켜 있습니다.
게다가 성서는 기본적으로 원문이 없고 모두 ‘사본’의 결집이라고 해야 하니
이런 혼란은 원초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여튼 제 답변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니,
참고할 만한 성서본문 및 번역 연구 전문 사이트를 소개하지요.
http://www.bskorea.or.kr/appendage/appendage.htm
여기서는 우리말 성서 번역의 계보와 성서 원문과 번역 등에 대한 논문 등
자세한 참고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듯 언급하신 “말씀보존학회”는 요즘 성서 번역 문제를 두고
맹위(!)를 떨치는 위협적이고 위험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이 질문과 답변란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말씀보존학회”를 검색어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성서 원문 지상주의”랄까, 뭐 이런 것들은 근본주의적인 “문자주의”의
반대 면일 가능성이 높거나, 그럴 위험이 많습니다.
성서에 대한 번역과 해석은 늘 인간의 조건이라는 한계 내의 작업이므로
이에 대한 겸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서 번역을 비교해 보는 것과 더불어서,
주석과 같은 딱딱한 저서가 아니라, 좀더 느슨한(?) 서적을
함께 읽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 권 추천한다면, 성공회 주교님이 쓰신 요한복음서 묵상집인데요,

스테프 버니 [놀라운 변화] 박태식 옮김 (생활성서사)

역시 볼품 없는 답변입니다. 그래서 ? 가 많군요 ^^
도움이 될까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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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6월 25, 2002 at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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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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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예전에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적이 있으나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 냉담자입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기보다는 무신론자에 가까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양고전에 관심이 많고
예수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 성서를 즐겨읽고 있습니다.
몇차례 여기 들어와 글들을 읽어보면서
부제님이 참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성직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한 점 몇가지를 여쭤 보려고 합니다.

저는 성서를 문자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다만 성서나 기타 비정경문서들이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예수의 모습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기독교를 반대하거나 의미없는 종교로 치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교단들의 성서 해석은 지극히 문자중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예수의 가르침보다는 예수의 이름에 집착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국내 교단 사정 때문인지 성서의 주석서를 찾아 읽어 보려 해도
별로 개방적이고 현실적인 해석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영어권 문헌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부제님께서 영어권 문헌들 가운데 성서번역본들의 차이와 장단점, 추천할 만한
주석성서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직장인이며 개인적인 취향때문에
공부를 하는 사람입니다.
부제님의 추천이 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 주님의 평화

아타나시오 형제님, 안녕하세요?

아타나시오라는 세례명이 주는 인상은 매우 강력하지요.
그리스도 교회의 형성기에 교리적인 혼란을 매듭지었던
학구적이며 강인한 신앙의 소유자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신앙에 “냉담‘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냉담”이라는 말이 적절한 말인가에 대해서
의문도 가지고 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교회의 입장을 대변할 뿐
신앙인 자신의 고민과 기도를 반영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자칭 천주교의 “냉담자”이신 아타나시오 형제님의 질문에 감사드리고
제 나름대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성서에 대한 이른바 “문자주의적 해석”은 이미 신학계에서 배격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한국 교회의 그 태생적인 근본주의적 경향 때문에
이를 반성하지 못하기 일쑤이고, 사실상 따져보면, 그것은 문자주의적 해석이라기 보다는
“교리주의적 해석”을 성서 구절에 덧 입혀 근거를 내세우려는 태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교회는 깊은 신앙의 탐구자를 잃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답변을 원하시는 것이 성서연구를 위한 주석서나 참고문헌이니
그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아타나시오 형제님께서는
한국교회의 성서 해석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밝히셨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의 신학 수준, 특히 성서 신학의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주장이 교권에 묻혀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우선 다음과 같은 우리말 서적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우선 성서 읽기의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소개서입니다.
이는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을 탈피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지요.

  • 김재성 외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 (생활성서사)

이 책은 한국의 개신교와 천주교 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성서에 대한 다양한 읽기 방식을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읽기 쉽게 소개하고 있지요.

그리고 저는 성서 전체에 대한 개론서를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 B.W.앤더슨 [구약성서의 이해] (성바오로 출판사)
  • H.C.키 [신약성서의 이해] (한국신학연구소)

이 두 책은 성서 전반에 개요와 더불어, 그 역사적인 배경까지 설명하고 있는
가장 훌륭한 개론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두 책 모두 미국 개신교 신학자들이 작품입니다.
원래 두 책이 함께 기획된 것이라 제목이 비슷하지요.

그리고 성서 주석서로 들어가면,
아주 좋은 책들이 이미 번역되어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영어권 서적까지 섭렵하실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이 책은 한국천주교 성서 신학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최근의 성서 신학의 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그리고 최초의
“단권 성서 주석”입니다.

특히 이 주석서 편찬을 위해 노력하신 정양모 신부님의 복음서 주해를
눈여겨 보시기 바라고, 그분의 다른 책들도 살피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동양 경전 읽기를 즐기신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양 경전 읽기의 좋은 모본을 보여주고 계시는
이현주 목사님을 소개합니다.
최근 펴내신 [금강경 읽기]에 이르기까지, 불교와 노장 사상까지 섭렵하는 분이시지요.

성서 읽기를 위해서 성서를 추천한다면…

우선 한글 성서…

  • 대한성서공회 [한글판 개역성서]
  • 대한성서공회 [공동번역성서] – 세계 최초의 신구교 공동번역
  • 대한성서공회 [표준 새번역] – 가장 최신의 성서 번역 결정판입니다.

영서성서는….

  • 미국성서공회 RSV (Revised Standard Version) 학교에서 많이 쓰는 번역
  • 미국성서공회 NRSV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가장 최근 번역
  • 국제성서공회 NIV (New International Version) 복음주의 진영에 많이 읽는 번역
  • 미국성서공회 TEV(Today’s Englis Version) 가장 쉬운 영어 번역

그리고 프랑스의 성과인 Jerusalem Bible 과
영국의 성과인 Anointed Bible 이 있습니다.

또한 아주 전통적인 영어 공인 성서인 KJV (King James Version)도 있지요.

이 성서들을 몇 권씩 가지고 함께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나요? 질문 있으시면 다시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어느 누구도 잊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6월 22, 2002 at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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