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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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서 받은 세례와 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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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부님.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의 아버지인 저는 우연한 계기에 성공회 신앙에 접했습니다.
전 어렸을때 가톨릭 영세와 견진을 받았습니다.
성공회에서는 어떤 입교 과정이 있습니까
가톨릭의 영세와 견진을 성공회에서는 어떻게 수용합니까?
항상 축복있으시길…….

+ 주님의 평화

성공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우연한 계기가 되든 그건 하느님의 손길이 아니겠습니까?

성공회는 그리스도교 내의 다른 교단에서 받은 세례를 인정합니다. 천주교나 정교회, 그리고 큰 의심이 여지가 없는 개신교의 여러 교단들의 세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견 진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세례가 그리스도인됨이라는 넓고 더욱 근본적인 신앙 입문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 견진성사는 그보다는 좀 구체적인 교회 공동체, 즉 그리스도교 전통의 한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아직 논의 중인 이야기입니다만, 견진이라는 이름 안에는 세 가지 다른 의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첫째는 천주교나 정교회에서 받은 견진을 인정하고 성공회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영접 예식이겠고, 둘째는 견진을 받지 않은 분들을 위한 견진 예식입니다. 성공회가 아닌 여느 개신교에서 오신 분들은 견진을 받는 것이겠구요. 마지막으로 신앙 생활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오는 것일텐데, 신앙 재확인 예식이라고 할까요?

이런 세가지의 의미가 한국성공회 내에서는 섞여 있으니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그 처지에 맞게 이해하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견진은 성공회에서 다시 받는 것이지요.

교 회 마다 새로운 신자, 그리고 교단을 이적한 분들을 위한 새신자 교육 과정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의 형태가 될 수 있고, 어떤 그룹을 통한 공부일 수도 있고, 작은 교회에서는 신부님과의 친밀한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가능할 수 있습니다. 교리에 얽매이기보다는 신앙 생활, 즉 하느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걷는 삶에 초점을 둔 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근처 있는 교회를 찾으셔서 신부님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성공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신앙 속에서 아름답고 건강한 가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11월 26, 2004 at 3: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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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의 유효성, 물 없는 세례? 조건부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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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고 성공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자입니다. 개신교에서 받은 유효한 세례는 성공회에서 인정한다고 했는데 저의 교단에서는 세례할때 물로 세례를 주지않습니다. 물에 빠짐(침례), 물 부음이 없이 그냥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다고 기도만 한거 같습니다. 이런한 물부음이 없이 기도만 한 세례도 유효한 세례인가요?

+ 주님의 평화

답변이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성공회는 특별히 그 신앙적 가르침이 전통에 비추어 의심스럽지 않은 개신교단의 세례를 인정하며, 다시 세례를 받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님의 경우에는 주저할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세례는 “물을 통해서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베푸는 것입니다.” 즉 재료와 형식과 그에 따라 그 예식을 집전하는 사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므로 님께서 받으셨다고 생각하는 세례는 “물”이 빠져 있으니 전형적인 세례라고 볼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교회 역사 상 “물” 없이 안수하는 것만으로 세례를 대치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런 주장들은 이단적이거나, 혹은 세례의 참 뜻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해서 배격 당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성찬식이 “빵(떡)”과 “포도주” 없이 가능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세례는 그 말이 의미하는 대로 “물로 씻는다”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예식 안에서도 물을 통해서 씻는 상징적 행위가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성서시대의 유대교의 풍습에서도 발견되는 것이거니와, 세례자 요한의 세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직접 세례를 받으신 것에서도 분명히 찾아 볼 수 있으며, 이후 제자들 역시 물로 씻는 의례 행위의 세례를 통해서 새로운 신앙인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세례예식의 전형적인 전통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 교단이 가진 세례에 대한 이해에 의심을 갖게 합니다. 성공회는 이전에 받은 세례에 의심이 있을 때에, 이른바 “조건부 세례”를 베풉니다. 예식은 일반적인 세례와 같되, 세례를 주면서 선언하기를 “그대가 세례를 받지 않았다면,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대 (아무)에게 세례를 주노라” 하게 됩니다.

성공회에 새롭게 들어오시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교회의 새신자반이나 신부님과 세례에 관련해서 상의하시면 좀더 구체적인 답변을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조건부 세례가 실제로 행해지나요

원래 세례는 일생에서 한번만 받는것이기 때문에 재세례를 받기는 좀 그렇습니다.

예전의 세례도 좀 꺼림직해서 보례나 조건부세례를 받아야 할 듯 한데

말씀하신 “조건부 세례” 나 “보례”가 실제로 성당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지요?.

얼마전에 천주교에 관심에 있엇는데 제가 아는 분을 통해 문의해보니 개신교에서 세례받은 사람은 보례나 조건부세례를 받는다고 했는데…

막상 주임신부님을 만나보니 개신교세례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보례나 조건부세례는 실제로 행해지지 않다고 하더군요)

설마 성공회에서 이러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맞는거겠지요

+ 주님의 평화

말씀하신대로 세례는 일생에 한번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그리스도교의 통념입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일반적인 개신교의 세례가 유효한 것이 아니라고 봐서, 즉 아예 세례 자체가 성립되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세례를 베풀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러니 로마 가톨릭의 입장에서 이것은 재세례가 아닙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도 성공회와 정교회에서 받은 세례는 인정해서 세례 없이 간단한 입문 예식을 갖습니다.

님의 경우에는 개신교의 세례를 인정하는 성공회로서도 유효한 세례인지 의심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조건부 세례를 말씀드렸던 것이고, 성공회에서는 그런 조건부 세례를 베풉니다. 세례는 한번이기에, 그 전의 세례가 유효한 것이었다면, 그 유효함은 계속되어 조건부 세례는 이전의 세례에 대한 명백한 확인의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전의 세례가 유효한 것이 아니었다면, 이번 세례가 실제 세례가 되는 것이지요. 성공회는 분명히 조건부 세례를 베풀고 있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도 실행 여부와는 별개로 그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받으신 세례의 내용과 관련해서 그 교단의 가르침, 그리고 구체적인 세례 예식의 형태 등을 가지고 출석하시는 교회 신부님과 상의하셔야 하리라 봅니다. 세례로서 볼 수 없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새롭게 세례를 받으셔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전의 것은 성공회가 인정할 수 있는 세례가 아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조건부 세례일지 세례를 처음으로 받아야 하는 것일지는 교회 신부님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7월 4, 2004 at 2: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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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 재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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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께서 남긴 내용]
저는 가톨릭신자입니다.
성공회로 개종한다면 다시 세례를 받아야 되는지 궁금하고요.
또 성공회사제가 되고 싶은데 가능한지요 나이가 많아 고민이 됩니다.
나이는 상관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 30대 초반입니다. (2000.11.28)

+ 아기 예수로 오시는 주님 찬양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절기입니다. 어둔 밤의 별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귀다툼이 그 천진함과 순수함으로 가득찬 아기 예수님의 얼굴로 모두 물러나가길 기도합니다.

이 게시판 안에서 그리스도인인 형제를 만난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한분이신 주님의 이름으로 받은 유일한 세례를 두고 그 유효성을 따지며 다시 베풀어야 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일이 아닐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 세례가 적절하지 않다고 의심될 때라도 조건부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성공회는 예수님을 같은 주님으로 모시는 그리스도교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세례를 다시 받을 것은 명령하지 않습니다. 세례는 한번으로 족하니까요. 성공회 사제가 되는 것은 나이에 제한이 없습니다만, 다만 그가 성직 훈련을 받고 주님을 섬기고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해 일하기 위한 적절한 기간을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 30대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한성공회 교무원(02-738-8952)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주낙현 요셉 부제 드림 ^^

Written by skhfaq

12월 5, 2001 at 1: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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