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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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소 나이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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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 신자구요, 가톨릭 수도회에 있던 적이 있구요…
그런데 나이가 좀 많아서요..제가 69년생이거든요…
저 같은 사람도 성직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되나요?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님의 평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성공회는 남성 여성은 물론, 나이에도 관계없이 성직에 지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회 생활을 통해서도 이미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성직은 자신의 열망이기 이전에 “소명”이기에 그에 대한 식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질문들이 포함되겠지요.
1) 자신이 “믿고” 있는 성직의 소명이 무엇인가? 왜 성직자가 “되려고” 하는가?
2) 교단을 옮길 만한 신앙적, 신학적인 이유가 있는가?
3) 교회라는 공동체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사목자를 생각하고 있는가?
4) 구체적으로 필요한 공부 시간(3년)과 생활 조건(기숙사 공동 생활 등)을 마련할 수 있는가?
5) 성공회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회 환경 속에서 사목할 생각이 있는가?

식별을 위한 다른 질문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질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직이건 교단을 옮기는 문제이건 어떤 ‘포기’의 과정이 수반하는데 거기에 내 자신을 열어 놓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성직훈련과정은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성직 훈련 3년 과정(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경우에는 2년)과 공동 생활을 해야 하고, 이에 지원하기 조건으로는, 성공회 안에서 견진성사를 받은지 1년 이상이 경과하고, 소속 교회의 추천과 교구 성직위원회의 면담, 그리고 신학대학원의 입학 사정을 통해서 결정됩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교회에 찾아가셔서, 성공회 안에서의 신앙 생활을 체험하고, 지금 품고 있는 성직에 대한 생각과 교회 사목의 현실을 함께 가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신부님과 식별을 위한 상담과 기도가 계속되어야겠지요.

이 게시판에 성직 지망과 성직 성소에 관련된 질문과 답변이 많이 있습니다. 함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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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6월 13, 2004 at 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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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제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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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사제…
제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릴 적에 장로교에 조금 다녔을 뿐인데…
그런데…
꼭 되고 싶습니다…

+ 주님의 평화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공회는 여성의 사제 서품에 대해서 어떤 벽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제직에 대한 소명이 있다면 신앙 생활 속에서 교회 공동체와 함께 이를 식별하고 준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문의하신 내용으로 짐작하건데 자매님은 장로교를 다니신 적이 있으며, 지금은 신앙 생활을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례를 받았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성소는 무엇보다도 신앙 생활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발견되어 식별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신앙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고, 장로교와는 조금 다른 성공회 안에서의 신앙 경험이 필요합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가까운 교회 (가능하다면 성공회)를 찾으셔서, 신부님과 상의를 하시고 신부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밖에 사제 성소에 관한 질문은 이 게시판 다른 부분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검색어를 이용하시거나, 다른 게시물들과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성소의 깊은 식별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분이 되길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5월 27, 2004 at 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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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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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들어오면, 개신교 다니다가, 성공회 성직자 되고 싶다고 질문 하는 사람 많은데, 왜 이런 사람이 요즘 부쩍 늘었는지?

신부님옷이 멋있어서 그러는지?

성직자의 길이 생각하는만큼 멋있고 화려한 길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인내와 고난으로 가득한 좁고 힘든 길입니다.

예배집전하는 모습만 보고, 폼난다고 여러가지 변명들이대며, 나도 성소 받은것 같으니까 성직자 되고 싶다, 뭐,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런 인상들이 강합니다.

성직자는 일절 세속인과는 그 생활방식이 달라야 하며, 주님과 자기의 양떼를 위해서는 모든것을 희생하는 불타는 소명의식과 처절한 자기희생이 있어야 되는겁니다.

이런것 진정으로 생각들 해보셨나요? 나는 이런것 생각하면 성직자는 정말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직자가 폼난다고 할 생각하지말고, 처절한 자기희생과 인내, 절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다시 생각들 해봅시다.

+ 주님의 평화

궁금이님께서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이 게시판이 어떤 의문에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려는 것이었기에 저는 그동안 이런 지적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답변을 시도했습니다. 이미 성소에 대한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은 이 문제를 이미 많이 생각하고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궁금이님께서 중요한 지적을 하신 것을 핑계삼아서, 이와 관련된 제 생각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궁금이님의 이 문제 제기는 사실 간과하기 쉬운, 그래서 상당히 위험한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성직은 하느님이 주신 소명인가? 아니면 나의 개인적인 결단인가? 많은 성직지망자, 그리고 서품받은 성직자들마저도 여기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주님의 종”이라는 본뜻과는 전혀 모순되게도, 이 용어를 쓰면서 목회자로서의 온갖 권력을 행사하거나, 짐짓 존경을 강요하는 개신교의 혼란이나, “존재의 격이 다른 사람”으로 사제를 이해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혼란에서, 성공회도 사실 자유롭지 않습니다. 결국 “성직자”라는 것이 하나의 신분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거나, 궁금이님께서 지적하시듯이 “짐짓” 권위있는 “체”하려는 것이라면, 그것은 성직의 본 뜻과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매우 현실적인 이유로 특별히 성공회 성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철저한 개교회주의에 따른 난립과 경쟁때문에, “좀더 안정적인 체제”를 갖고 있다고 “보이는” 성공회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앞서 지적한대로 내면화된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멋있게 보이는 것”이 성직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을 자연스럽게 부추길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동안 교회의 개혁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제거하려고 했던 교회 역사의 나쁜 잔상들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멋있는 “성직자 복”도 곧 닳아 헤어지기 마련이며, 한국에서 성공회는 매우 가난한 교회인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처지에서 보면 결국 드러나야 할 것은, 그리고 드러나고 마는 것은 하느님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진 한 개인의 존재이며, 그 가냘픈 존재에게 하느님께서 맡기신 공동체에 대한 인도와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여기서 부르심을 받았느냐 하는 식별이 매우 중요하게 떠오릅니다.

또한 성공회는 그리스도교 전통이 발전시킨 하나의 신앙 생활 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어찌 보면 전혀 새로운 전통 안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겠느냐, 그 전통과 생활 방식이 요구하는 신학과 신앙을 발전시키겠느냐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교단은 단순히 어떤 외적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 안에서 발전된 신앙의 축적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성공회 안에서 성직 소명을 찾으시는 분들은 이런 점들을 생각하며 그 소명을 좀더 분명하게 식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저는 궁금이님과는 다른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성직자는 세속과 전혀 동떨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철저히 세속 안에서, 세속적인 삶을 통해서 오히려 하느님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성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이 추한 세상이 오히려 하느님을 드러나는 아름다운 마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주고, 그 실마리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성직자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속과 성직이라는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구분이 바로 권위주의를 낳는 싹이라고 보며, 실제로 많은 목회자와 성직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오히려 위선적이며, 권위적인 생활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게시판에서 오래 전에 “성사로서의 사제직”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많은 이곳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그런 내용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습니다. 조회수를 보니 금방 두드러지더군요.

궁금이님의 지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이 성공회 안에서의 성직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 내용을 다시 간추리자면, “하느님의 부르심인가 내 결단인가?”에 대한 식별, 그리고 성공회 신앙 공동체의 경험과 그 안에서의 식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대성당에서 열린 성직 서품식에 다녀왔습니다. 그 축하의 장에서 설교하신 마이클 잉햄 주교님(캐나다 성공회)은 분명하게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교회를 위한 봉사라는 일을 정확히 식별하지 않고 성직자가 되는 것은 단연코 자신을 파괴하고, 나아가 공동체를 파괴할 것이다.” 이 대림절의 절기에 사제인 제 자신이 되새기고 성찰해야 할 식별의 경고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혹시 검색 명령어를 통해서 “성소” “성직” “사제”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 읽어보시면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쳐지나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를 지적해주신 궁금이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힘없는 아기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12월 8, 2003 at 1: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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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다움과 성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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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전에 글을 올렸던 신부님후배입니다.

대학원 입시일정과 요강이 발표되니 약간 긴장이 되는군요.

아직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신부님도 개신교 출신이고, 개신교학교에서 신학을 하셨는데,

언제 어떤 이유로 성공회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실례되는 질문이라면 죄송합니다.)

전 아홉살부터 스물한살까지 개신교에서 성장했습니다.

자기정체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개신교에서 보내서인지,

아직까지 제가 성공회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도 한글개역판이 훨씬 더 익숙하고,
(아직도 마르코복음, 루가복음는 어색하고, 마가복음, 누가복음이 더…..)

성공회성가보다는 찬송가가 더 편하죠..
(성공회성가는 잘 몰라요, 개신교 찬송가는 안보고도 부르는데… )

성공회는 우리집이 아닌 친척집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성공회다움”이 무엇일까요?

성공회에는 ‘성공회다운 무언가’가 있겠지요?

그 “성공회다움”을 지켜가는데 성직자의 역할이 중요한건 당연한 것이고…

아직까지 개신교가 더 익숙한 제가 대학원에 입학해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하긴.. 성공회성직자 과정을 지원하는 사람들중에는

성공회에서 성장한 사람보다 어느날 갑자기(?) 온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몇년에서 몇십년을 개신교에서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성공회로와서 2-3년 신학공부를 해서 사제가 된 사람들이

과연 “성공회다움”을 제대로 지켜갈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지켜갈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자신이 없군요.

주위 사람들의 권유처럼 한살이라도 젊을때 얼른 대학원가는게 좋을지..

아님 “성공회다움”이 무언인지알고,

스스로 “성공회인”이라고 느껴질때 지원해야하는지 모르겠군요.

신부님께서도 성직자과정에 지원할때 많은 고민을 하셨겠죠?

신부님께서 느끼는 “성공회다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아직 글솜씨가 부족해서 길어졌군요.. 죄송 ^^;

추신 : 처음 학군단에서 교육을 받을때 어느 선배가 한말이 생각납니다.
” 장교가 되기전에 먼저 군인이 되어라!!”
이말에 따르면.. 성공회사제가 되기전에 먼저 성공회인이 되어야겠죠?

+ 주님의 평화

안녕하세요? 성직과정을 위해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실 생각이시군요.
여러가지 고민이 지속될 줄로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이 준비 과정 속에서 성직에 대한 소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자신이 성공회로 옮겨온 이유는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고, 게시판 곳곳에서 그런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적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여기서 언급한다면, 다른 교단에서보다는 성공회를 통해서 깊은 해방감과 하느님에 대한 체험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 동안 제가 성장해왔던 장로교나, 이후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향 속에서 발전되고 고민했던 어떤 것이 하느님의 어떤 뜻 안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공회다움”에 대해 물으셨는데, 먼저 무엇이 “복음다움”인가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복음에 대한 한 표현과 삶의 한 방식으로서 하나의 교회 전통이 생겨나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공회 전통이란 그 역사적인 맥락과 상황 속에서 무엇이 복음적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가능한 답변을 받아들여 교회 전통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공회다움”이란 어떤 객관적인 사실이나 형태가 아니라, 그런 상황과 맥락의 전통 속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찰하면서 얻어내는 어떤 과정” 중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질문주신 “연”님의 성직 과정 지원은 이런 전통과 과정에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느냐와 관련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굳이 다른 교단을 택하지 않고, 성공회를 선택했으며, 또 왜 굳이 성직의 길을 가려고 하느냐에 대한 정직한 물음이 선행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 게시판 여러 곳에서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성소에 대한 식별 과정 속에서 진행해야 할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하느님의 소명이 없거나, 스스로에게 분명한 답변이 없다면, 자신이 자라난 신앙 전통과 다른 교회에서 성직을 수행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직은 개인적인 소명에 대한 응답일 뿐만 아니라, 어떤 특별한 전통 안에 있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성공회 신자가 된지 몇 년이냐, 얼마나 성공회의 실제 교회와 관습에 익숙하냐 하는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성소 식별과 그 식별의 내용이 성공회라는 전통 속에서 화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교회의 관습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성공회의 전통과 신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결국 하나의 생활화를 의미하는데 (특별히 성공회 전통 안에서는) 그런 신앙적 생활화의 틀인 교회의 관습과 예전은 한 사람의 신앙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다른 면들을 함께 살피셔서 특별한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라기는 현재 출석하는 있는 교회에서 신부님과 이 문제를 매우 깊이 상의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어떤 신부님들과의 개인적인 대화에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기대와 그에 대한 책임의 시각에서도 자신의 소명을 살피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10월 25, 2003 at 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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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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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20살의 청년 금다니엘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성공회 신학과를 갈려고 입학원서를 썼습니다.

대구예술대학교를 다니다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성직의 길이라는 마음에
거부할수 없는 두려움과 그 갈급함이 신학과의 문을 두드리게 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장로회 보수교단 목사님이십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산골짜기에서
목회를 하시면서 깨달았는 신앙은 우주적인 교회와 예수그리스도안에 하나다 라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성공회 신학과를 간다고 하니 흔퀘이 허락하셨습니다.

10월18일날 면접시험을 보는데 그 자리에 가서 어떤애기를 들으며 어떤 답변을
해야할것인가에 고민입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신부님을 찾은 이유는 제가 목회의 길을 걸으면 어떻게 가야 하는것이 좋으며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지 조언을 듣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신부님 조언을 꼭 부탁드리며 성령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ps. 신부님 혹시 “경배와찬양”에 하스데반 선교사님을 아십니까? 그 분이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라 하시는데 그분도 성공회 소속이신가요? 알고계신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선교사로 오신분들이 있나요?(현재)

+ 주님의 평화

성직 소명의 길을 식별하고 계신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고민스러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시려고 여기까지 찾아주신 것도 감사드리구요.

곧 면접이라구요, 현재 고민하는 내용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십시오. 그 긴 식별의 과정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라구요. 성공회 교수 신부님들은 그런 솔직한 대화를 좋아합니다. 어떤 장대한 성직의 꿈이 있는 것보다, 지금 어떤 신앙적 고민과 신학적 답변의 갈급함과 진지함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아마 면접하시는 교수님들과 신부님들은 그런 진지함을 듣고 싶어하실 것입니다.

성직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깁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에서 실제로 처음 신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합니다. 그 고통과 혼란스러움에 우선 몸과 마음을 맡겨 보십시오. 그 통과 의례를 거치는 동안 많은 깨달음이 있을 줄 압니다. 물론 그 깨달음은 우리가 평생동안 찾고 구해야 할 어떤 과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테지만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경배와 찬양”의 하스데반 선교사님에 대한 정보는 제게 없습니다. 항간에 성공회와 관련이 있다곤 하나, 구체적으로 그분이 영국성공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국성공회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어느 나라 성공회든지 다른 나라 성공회에 자기 교단 소속의 선교사를 파견하는 경우에는 그 나라 성공회의 협조를 구하든지, 최소한의 연락 관계를 맺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스데반 선교사님은 그런 관계가 전혀 없는 분입니다.

현재 제가 아는 한 한국성공회에는 영국성공회에서 오신 선교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영국 선교사이셨던 황익찬 신부님이 1994년에 은퇴하시고, 그 이후 1997년 미국성공회 선교사이셨던 구두인 신부님이 별세하시고, 2002년 대천덕 신부님이 별세하심으로써, 한국 성공회에 대한 선교사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현재 서울대성당에서 외국인교회를 담당하시는 신부님은 뉴질랜드 출신 신부님인데, 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주무이십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10월 9, 2003 at 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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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 성소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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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굴을 뵙지못했지만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신학을 하고싶어하는 27세의 청년입니다.
그런데 제가 신학을 하지못하는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왜 신학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 떄문입니다. 여기에 대한 정확한 답도 이상도 하나님의 응답도 없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막연히 나는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왔고 대학생이 되어 성경공부를 하고 인도하는 가운데서 신학에대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졸업할때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앙을 지켜가는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어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신앙 서적중에서도 신학 서적이 가장 눈에 들어오고
마음한구석에 신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교회 목사님과 가끔 이야기를 하지만 권하지않으시더라고요. 지금 성직자가 너무많고 평신도 사역자가 중요하다고요.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무 하고 싶은데 솔직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길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은 오늘은 신학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많은 사람을 도우고 싶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장로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회에서 신학을 하고 싶습니다. 이것도 왜 그러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할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막연히 제가 하나님과 좀더 가까워지고 그분을 느낄수 있는 분위기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금다니는 장로교가 답답해서가 아닙니다. 이곳에서도 충만합니다.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기본적인 예배와 의식이 너무 소홀이 되어져가서 그의식과 예배가 주는 유익이 체험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것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톨릭의 형식자체가 완전히 무시되어질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물론 의식이나 형식이 종교의 모든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어떤 형태건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서 의식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그중심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2000년을 이어온 그 의식에 많은 영감을 느낍니다. 물론 개신교적인 개혁의 자세도 필요하겠지요.

주낙현 신부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제 주변에 사람이 많은것 같으면서도 생각을 온전히 털어 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부님 제가 신학을 해도 될까요. 그리고 성공회로 신앙의 길을 바꿔도 괜찮을 까요?
앞으로 종종 글을 올리겠습니다.

+ 주님의 평화

김용태 형제님, 안녕하세요?

고민을 함께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런 고민을 들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간단히 제 생각과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김용태 형제님께서는 어떤 점에서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사람의 눈으로 헤아리기 어렵거니와, 한 사람의 겉모양으로 그 내용을 판단하기는 더욱 어렵지요. 지금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부르심을 드러내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르심”은 매우 다양해서 그것이 꼭 성직에 대한 부르심인지는 새롭게 헤아려 보셨으면 합니다. 이른바 “성소”는 하느님의 다양한 부르심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 때문에 성소에 대한 “식별”의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는 평신도 사역직 역시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부르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쨌든 이 문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신부님과 상의를 해보시는게 좋겠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회 교회에 먼저 출석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식별의 과정은 개인적인 기도와 신부님과의 상담과 함께 기도하며 이뤄지거든요, 이 점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사람마다 성공회에 끌리는 이유가 다양한데, 김용태 형제님은 성공회의 예전을 통해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새로운 면모를 보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을 통한 영성과 신앙의 성장, 그리고 사목은 성공회의 값진 전통 가운데 하나이지요. 이 또한 성공회에 오실 만한 충분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먼저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밖에서 보는 예전과 그 실제 안에서 자신이 누리는 기쁨의 현실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양태는 사람마다 다 달라서 실제 경험을 통해 그걸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자신의 영성과 신앙 성장에 가장 적절한 교회 전통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식별 과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조언을 드린다면, 지금 출석하시는 교회를 통해서도 역시 성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상담을 하셨으면 합니다. 동시에 성공회에도 출석하셔서 신부님을 만나서 그런 고민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면 좋겠군요. 또한 “신학” 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사목”(목회)을 하고 싶은가, 혹은 부름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셨으면 합니다. 신학 공부와 사목은 개인의 신앙 공부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그 사목의 종류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었으면 합니다. 장로교든 성공회든 모두 장점을 갖고 서로를 존경하는 훌륭한 교단이니, 기도와 상담 안에서 좋은 식별의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 짧은 답변이 도움이 될까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9월 27, 2002 at 11: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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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되고 싶어요 – 사회 변화와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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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말씀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내일부터 성공회 서울대성당에 다닐려구요.

이제는 정신차리고 공부 할일만 남은 거 같아요. 물론 착실한 신앙생활도,,,

제가 신부님이 되려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겐 제 이야기가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보잘것 없는 저에게 당신의 사랑으로 제게 새 삶을 주셨거든요.

주님을 믿기 전의 제 인생은 정말 비참했습니다.
상상 이외로,,,,,, 집안사정도 아니었지만,
걍 사회에 불만이 많았죠,(자본주의 사회주의 뭐 이런거,,,,,)
철학을 접해보니깐….^^;

하지만 어머니를 얼떨결에 따라간 개신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주님을 알게 되고,
제 삶은 온통 주님으로 가득 찼죠.

하지만 개신교에선 오래갈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상업적이고, 타종교나 헐뜯고,
목사님들은 십일조나 강조하고,
돈을 사랑하더군요.

하느님이 주시는 진짜 은총의 선물은 그런게 아닐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정말 우연히 천주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톨릭신학을 공부하면서 신부의 꿈도 키우고
그래서 용기를 내어 개종했습니다.

어머니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교회는 안다닌다고 하셔서
어머니께서 가정을 위해 희생하셨죠. 그 생각만 하면…….

그래서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만.,

매일 똑같은 미사내용과
성서를 늘 곁어 두었던 내가 성서를 점점 멀리하게 되었고,

중고등부로 다니니깐
매일 놀려 다니는 기분이었고, 경건한 신앙생활도 물론,,,,,ㅜ.ㅜ

또 가톨릭신부님들의 독신제도도,,,,,

그냥 처음부터 성공회로 다녀야 했었는데
이제서야 깨닫네요.

이제 본론으로,,^^;

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권운동을 하고 싶어요.(물론 신부님이 되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전 아무것도 할수 없었는데,

주님께서 제게 할일을 주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 사회가 너무도 싫습니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행복해야되고
또 어떤 사람은 고통받고 살아야 합니까?

그들이 흘리는 눈물이 제가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안에서
그들이 고통받지 않고, 서로 미워하지도 않고,..

천국은 따로 없습니다.
이 세상도 우리 손으로 천국을 만들수도 있으니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사는 이곳도 천국이 될수 있다고…..

신부님, 제가 좀 건방지고 한심스럽죠?
이해해 주세요.

정말 유치하게 들릴실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꼭 해내겠습니다.

세상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물론 저도,,,,^^;

가톨릭과 개신교의 두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성공회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노력할께요.

신부님, 제가 만약 신부가 된다면
찾아 뵐날을 기다릴께요.

그리스도의 은총안에서 언제나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 주님의 평화

이상범 형제님, 제 부실한 답변이 어떤 식으로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아직 고등학생이고 하니, 성직 성소에 대한 식별의 기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꼭 교회에 찾아가서 신부님과 식별하는 기간을 가지길 권합니다.

잘못된 사회에 대한 변화의 요구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에 따라서 그런 변화의 주역이 되는 것은
다름아니라 주님의 제자로서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주님의 생애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 일에 대한 부르심이 깊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부르심입니다.

성소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성직은 그 가운데 하나일뿐, 성소 자체의 우열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언급하신 천주교의 독신제도 또한 성직 성소의 중요한 형태로 생각하며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도 이를 존중해야하리라 생각합니다.
또 그만큼 다른 형태의 성직 성소에 대한 존중도 있어야 되구요.

학업에 전념하시면서,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깊이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주님 안에서 만나는 일은 기쁜 일이지요.

주님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

Written by skhfaq

6월 30, 2002 at 11: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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