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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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 십자성호, 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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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께서 남긴 내용]

안녕하세요.

그런데 예전에 성공회 성당엘 가 보았는데요. 성당에 들어 갈때 십자성호인가? 긋고 또 고개를 숙이는 목롄가? 아뭏든 그런걸 하시더라고요. 그건 혹시 앞쪽에 있는 예수님 십자가상에 절을 하는 혹시 소위 우상숭배는 아닌지요? 그리고 예수님 십자가상, 마리아상, 제단, 성수 등은 우상적인건 아니가요? 천주교에서의 성물등과는 어떻게 다른지, 같은지요? 성모마리아의 성공회에서의 인식은 어떤가요? 천주교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성모님의 발현을 어떻게 보시나요? 그리고 켈틱영성은 뭐예요? 너무 두서 없이 질문을한것 같아 미안합니다.

+ 찬미 예수님,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답변이 늦은 것에 용서를 빕니다.

질문하신 내용 가운데 “우상 숭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상”이란 단순히 어떤 형상이나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우상”이란 하느님이 아닌 것을 두고 하느님인양 섬기거나, 하느님보다 더 가치를 두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리라가 싶어 매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돈의 노예”가 된 사람에게는 “돈”이 그들의 우상이요, “명예욕”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명예”가 우상인 것이지요.

십자성호나 제대에 대한 예의(목례나 궤배 – 무릎 꿇고 인사를 드리는 행위) 등은 우상숭배와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 개신교의 여러 교파들은 “우상”에 대한 편협한 이해에 덧붙여 모든 “상징”(symbols)을 우상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는 듯합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매우 중요한 상징이지요. 십자성호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상징이며, 그리스도의 상처를 자신 안에서 되새기는 기념의 행위이지요(이런 십자성호 긋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요). 제대(altar)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마련하신 최후의 성찬을 상징하고, 또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귀한 어른이 계신 곳에 들기 전에 옷매무새를 다듬듯이 거룩한 예배당(성당)에 들어오면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지요. 만일 제대에 목례를 하면서 그 제대가 어떤 신비한 힘을 나에게 줄 것이라고 믿거나 바란다면 그것은 분명 우상 숭배에 다름 아닐 것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성공회 신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수(聖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마치 자신의 세례를 되새기는 중요한 기억의 매체가 됩니다. 성수 자체가 어떤 신비한 효험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성공회의 견해는 이곳 질문란의 여러 곳에 답변을 올려 놓았습니다. 밑에 있는 찾기에서 “성모 마리아”로 검색하시면 답변이 있을 것입니다.

켈틱 영성(Celtic Spirituality)은 로마 교회로 대표되는 서방 교회(로마 가톨릭을 비롯한 모든 개신교의 원류이지요)가 브리튼섬(영국과 그 근처의 섬들)에 정착하기 전에 이미 그리스도의 복음이 영향을 끼쳐 그곳의 민속적인 종교 영성과 결합하여 마련된 독특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로마와 비잔틴과 같은 서방 및 동방 도시에 진출하여 그곳의 문화와 결합하여 독특한 색깔의 그리스도교 영성을 마련한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켈틱 영성은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에 대한 강조와 인간과 자연의 상호 교류 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주님의 크신 은총 안에서 주낙현 요셉 부제 드림 ^^

Written by skhfaq

1월 23, 2001 at 12:44 오후

성공회에 대해 여러가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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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김성호라고 합니다.

천주교 신자인데요, 성공회 홈페이지와 성공회에 관련된 글을 읽으며 참으로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는군요.

특히, 제도교회가 쉽게 빠질 수 있는 교파절대주의에 벗어난 그 넉넉한 믿음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저는 지금 개신교(성결교)에 나가는 자매와 교제중인데요, 그래서 개신교에 관련한 글이나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그 자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 중 이랍니다.

그런데 대부분 개신교는 천주교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며 그로인해 순교자적 환상에 쌓여있는 환자(?)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쉽게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적대적 감정만 가지고 돌아선 경우가 숱하지요.

하느님 보시기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전 진정으로 대화하길 원했었는데…

뿌리가 튼튼하다면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을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없겠지요.

하느님이 주신 다양한 은사를 서로 나누고 더 풍요로운 신앙의 날들을 가꿀 수 있는 방법도 많은 데…

부제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성공회 전반에 관한 것들 그리고 믿음과 신앙 생활에 관한 것들요.

대천덕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확신도 생깁니다.

부제님께서 가까운 성공회 성당을 소개해 주시면 한 번 다녀볼 생각도 있습니다.

그것이 성공회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먼저 궁금한 점 하나, 성공회가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된 것이 영국 국왕의 이혼문제인걸로 알고 있는데(세계사 시간에 배웠음) 그렇다면 이것은 성공회의 종교 개혁이라는 것이 인간적인 문제 해결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것이 아니라면 로마가톨릭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개혁의 요구 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성서 이해의 차이나 신학적 쟁점들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둘째, 현재 로마가톨릭에서는 교황을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교황의 영적 판단에 대해서 순명할 것을 가르칩니다. 성공회에서는 켄터베리 대주교의 위상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공회 교리를 영국의회에서 판단한다고 하던데요, 이것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이는 어떠한 근거에서 인정되고 있는지 알고 싶군요. 또 성공회를 영국국교회라고도 하는 데 대한성공회는 영국국교회의 하위관구로서의 위치인지 아니면 하나의 독립적인 관구로서 활동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셋째, 천주교의 성상 숭배에 대해서 많은 개신교에서 우상숭배로 몰아부치는데 이에 대한 성공회의 가르침은 어떠한지, 그리고 성인 공경의 문제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가장 큰 성인으로 모시고 있는데 성공회는 어떤지도 알고 싶습니다.

궁금한게 정말 많지요? 앞으로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조금만 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이해해주시길…

그럼 부제님의 답변 애타게(?) 기다립니다.

성공회를 보면서 성공회 신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선교의 방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교단의 믿음을 구원의 절대적 조건이라 주장하지 않는 겸손함, 형제들을 이해하는 너그러움, 누구와도 대화하는 열려진 마음 등.

세상의 성공과 주님의 성공은 어차피 같은 영광이 아니지요.

좁은 길이지만 그 길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러므로 그 길을 벗어나지 않는 대한성공회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의 장을 열어주신 주낙현 부제님을 위해서도 기도할께요.

김성호 드림

+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김성호 wrote :

>저는 주교 신자인데요, 성공회 홈페이지와 성공회에 관련된 글을 읽으며 참으로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는군요.특히, 제도교회가 쉽게 빠질 수 있는 교파절대주의에 벗어난 그 넉넉한 믿음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성공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궁금한 점 하나, 성공회가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된 것이 영국 국왕의 이혼문제인걸로 알고 있는데(세계사 시간에 배웠음) 그렇다면 이것은 성공회의 종교 개혁이라는 것이 인간적인 문제 해결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것이 아니라면 로마가톨릭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개혁의 요구 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 이해의 차이나 신학적 쟁점들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 영국성공회가 성립되던 당시는 이른바 종교개혁의 시대였습니다. 서방교회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 가톨릭교회가 중세를 넘어 16세기에 들어서는 그 타락이 심각했습니다. 그 타락은 복음을 위협할 정도였다는것이 당시 종교개혁자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새롭게 출발시킨 교회는 단순히 “분열”이나 “분리”가 아니라 올바른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분열과 분리라는 표현은 로마 가톨릭에서 말하는 용법이 되는 것이지요.

: 개신교 종교개혁은 종교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이 맞물리면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진행된 종교개혁은 첫 시작에서는 정치적인 면이 강했습니다. 그것이 국왕 헨리 8세의 혼인무효문제(이혼 문제가 아님)가 발단이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정치적이라는 면도 사실 국왕 개인의 욕심과 욕정(많은 천주교인들이 비방하듯이)이 아니라 로마 가톨릭과 연계한 스페인이라는 정치 권력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성공회의 성립과정은 정치적인 독립과 함께 교리 신학적으로도 로마 가톨릭의 오류들에 대한 반성과 비판으로 길을 잡아갔습니다. 그 내용은 로마 교황의 지배권에 대한 저항, 그리고 중세 교회의 잘못된 교리와 행태들(구원론과 관련된 교리들과 교회 정치, 성찬례에 대한 이해, 성직자들의 타락, 교인들의 무지 등)에 대한 수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현재 로마가톨릭에서는 교황을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교황의 영적 판단에 대해서 순명할 것을 가르칩니다. 성공회에서는 켄터베리 대주교의 위상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공회 교리를 영국의회에서 판단한다고 하던데요, 이것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이는 어떠한 근거에서 인정되고 있는지 알고 싶군요.

: 우선 각국 성공회의 위치와 세계성공회(The Anglican Communion)의 차이를 알아야 할 것 같군요. 영국 성공회(The Church of England)가 전 세계성공회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각국 성공회는 저마다 독립적인 형태돌 유지됩니다. 영국에서는 성공회가 국교이기 때문에 국왕이 영국교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수장이라는 말은 헨리 8세때에 사용되다 그 이후에는 사라졌음). 그리고 국왕은 항상 의회를 통해서 모든 일을 결정하고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의회의 결정에 따라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회에는 주교를 비롯한 성직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와 종교가 “하나”로 이해되고 있는 국교 채택 국가에서만 이뤄지는 독특한 전통입니다. 미국성공회나 한국 성공회 등은 이런 일이 없지요. 한국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주교와 성직자, 평신도로 이뤄지는 관구의회, 혹은 교구 의회를 통해서 모든 일이 결정됩니다. 캔터베리대주교는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관구를 대표하는 동시에 전세계성공회를 대표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성공회에 대해 어 행정적 교리적 권한도 없습니다. 참고로 영국내 성공회를 대표하는 사람은 요크의 대주교입니다.

>또 성공회를 영국국교회라고도 하는 데 대한성공회는 영국국교회의 하위관구로서의 위치인지 아니면 하나의 독립적인 관구로서 활동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 좀더 명확하게 말한다면 성공회가 영국에서는 국교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로교가 스코틀랜드에서는 국교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교 한국에 있는 장로교를 스코틀랜드국교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있는 성공회를 두고 영국국교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세계성공회는 각 관구의 독립성이 완전히 보장되어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 성공회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셋째, 천주교의 성상 숭배에 대해서 많은 개신교에서 우상숭배로 몰아부치는데 이에 대한 성공회의 가르침은 어떠한지, 그리고 성인 공경의 문제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가장 큰 성인으로 모시고 있는데 성공회는 어떤지도 알고 싶습니다.

: 제가 아는 한 천주교는 성상 숭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상을 만들어 놓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성공회도 이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천주교만큼 성상을 비치하거나 많이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성인 공경은 그리스도인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숭배는 하지 않습니다. 성공회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를 위대한 신앙의 모본으로 보며 그분의 신앙을 본받아 예수님을 따르려 하지만, 그분 자체를 기도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은 천주교와 차이가 있지요.

>성공회를 보면서 성공회 신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선교의 방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교단의 믿음을 구원의 절대적 조건이라 주장하지 않는 겸손함, 형제들을 이해하는 너그러움, 누구와도 대화하는 열려진 마음 등. 세상의 성공과 주님의 성공은 어차피 같은 영광이 아니지요. 좁은 길이지만 그 길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러므로 그 길을 벗어나지 않는 대한성공회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한국에서 작은 교회로 존재하고 있는 성공회에 대해 이런 호의적인 말슴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넓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하느님을 우리 손 안에 움켜 잡으려는 오만을 부리지요.

>그리고 이런 대화의 장을 열어주신 주낙현 부제님을 위해서도 기도할께요.

: 저도 개신교의 자매님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성호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요셉 부제 드림 ^^;

Written by skhfaq

1월 21, 2001 at 12:0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