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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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와 별세 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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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 신부님…
궁금한게 있어서 글을 드립니다.
제가 다니는 장로교회에서는 고해성사와 별세만도라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 성사에 대해서 밑의 한겨레 기사를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자세히 이들 성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그럼 하느님이 주시는 평안이 항상 충만하시길…

+ 주님의 평화 김재홍님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 따라 질문 글을 올리셨군요.

우선 한겨레 신문에 난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아는 친구 신부의 소식을 이렇게 들으니 매우 기쁩니다.

문의하신 고해성사와 별세만도에 대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우선 고해성사에 관한 성공회의 이해는 이미 이 “질문이 있어요” 게시판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따라가시면 도움을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고해성사”로 검색을 하시든지, 다음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고해성사 1 고해성사 2

두 번째, 별세만도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쉽게 말해서 유교식의 제사를 대신해서 드리는 성공회식 별세자 기념 예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도”란 “저녁기도”의 한자말이니, 별세자 기념 저녁 기도라고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개신교의 추도 예식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별세 만도”라는 용어는 2004년 개정된 성공회 기도서 직전까지 사용되던 용어로서, 실은 장례기간 동안에 드리는 별세자 기념 저녁기도에 대한 명칭으로 상장예식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이 형식을 일반적으로 별세자 기념일(기일)에 가정에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 개정된 성공회 기도서에서는 상장예식에 있는 예배와 더불어, “별세 기념 예식”이라는 사목 예식을 따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는 이 예식에서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예배를 따르되, 우리 문화에 대한 존중과 가족들의 화목한 기념을 위해서 제사상을 차리는 것과 절하는 것을 금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2004년 성공회 기도서에서 따온 별세 기념 예식의 설명입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별세 기념 예식” 이 예식은 차례나 기일 혹은 묘지방문시에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엄숙한 예식이 필요하다면 빈소기도(별세기도)를 사용할 수 있다. 신자들이 드리는 별세기도는 별세자를 기억하며 그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이다.

우리가 별세한 이를 위해 기도하는 이유는 첫째로 교회는 산자만의 교회가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교회의 구성원이라는 신앙 즉 성도의 상통에 따른 것이며 둘째는 비록 별세한 이라도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이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하느님을 온전히 뵈올 수 있도록 성숙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신앙에 기인한다.(사도신경과 신앙의 개요)

절과 진설의 문제는 많은 이견의 차이가 있으나 이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이 없도록 배려해야 한다. 다만 절은 생전의 부모님을 기념하고 그 영혼이 주님의 자비를 얻도록 기원하는 것이며 진설된 음식은 가족들의 화목과 우애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이해시켜야 한다.

기도상에는 십자고상과 촛불 2개 그리고 고인의 사진을 준비한다. 가능한한 꽃을 장식해서 분위기를 밝게 해둔다. 사진이 없으면 고인의 이름을 써서 붙여도 좋다. 기도상에 촛불을 점화함으로서 예식을 시작한다. 고인이 즐겨부르던 성가나 다른 적절한 성가를 선택해서 함께 부른다. (성공회 기도서 2004)

참고로 예식의 차례와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편 교독 2) 성서 독서 3) 사도신경 4) 주의 기도 5) 별세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 6) 끝기도 7) 사랑과 화목을 위한 식사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5월 27, 2005 at 3:37 오후

조상제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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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님의 질문 2

대한성공회에서는 ‘그리스도교인의 제사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사목규정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천주교의 상장례 관련 부분의 신학적 토착화 노력은 인정합니다만 신자들의 ‘대사(면죄)’문제와 관련하여 연옥설을 이해하기 어렵고 개신교에서 권하는 ‘추모예배’도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도대체 예배는 주님께 드리는 것인데 ‘추모’는 죽은 이이고 또 돌아가신 분이 안 믿는 조상이신데 성경에는 지옥간다 했으니걱정은 되는데(?) 죽은이들 위해서는 기도하지 말라 그러고…이렇게 신학적 기반과 성찰이 없는 것도 안타깝고 헷갈립니다. 성공회의 입장은 어떤지요?

답변의 시도 2

성공회는 우리 문화의 전통적인 “제사”를 존중하고 있으며, 그 의미를 교회 예배 안에서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종교적인 의미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 문화의 제사는 돌아가신 분이 하나의 “신”이 되어 우리에게 은덕을 베풀어준다는 사고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인 제사가 “조상에 대한 숭배”가 되는 것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제사의 주된 목적은 실제로 돌아가신 분이 자손들에게 베푸셨던 은혜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이를 계기로 다시 가족 공동체의 친교와 화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회는 이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통적인 제사의 형식이든, 다른 추모 예배의 형식이든 구별하지 않고 인정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종교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공회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제사”는 우리를 낳고 길러주신 조상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이를 감사하면서, 역시 이런 조상의 보살핌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예배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성공회는 이에 따라 전통적인 양식의 제사를 적용한 추모 예식과 제사 형식과는 전혀 다른 추모 예식을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회는 교회 전통을 따라서 조상의 추모 당일에 성당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성찬례(미사)를 드리고, 그 예배 안에서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연옥설과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에 대한 문제는 이 게시판 다른 곳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래 검색창에서 검색 명령어로 그 답변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Written by skhfaq

10월 6, 2003 at 1:11 오후

별세자를 위한 기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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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인도해주신 관계로 지금은 성공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예배중에 별세자를 위한 기도와 관한 의문이 있어.. 여쭙니다.

개신교에서 성도의 교통이라는 말과는 달리 상통이라는 말을 씀으로 의미가 죽은성도까지 확대된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은데..

별세자를 위한 기도와 관한 성공회의 신학적 근거를 좀 얻어 들을수 있는지요?

항상 이 사이트를 통해 여러모로 좋은 지도 받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주님의 평화

제가 어떤 식으로 성공회로 형제님을 인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성공회 안에서 함께 신앙 생활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좋은 질문 주셨는데, 게으름을 피워 대단히 미안합니다.

“별세자를 위한 기도”에 대해서는 성공회 안에서도 의견과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들은 천주교의 주장과 다른 개신교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살펴보고,
성공회의 이해를 알아볼까요?

1. 천주교의 이해 – 연옥 교리와 관련하여

천주교에서는 “별세자를 위한 기도”가 곧바로 “연옥 교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옥에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완전한 구원을 받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처소로서 연옥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 분들은 연옥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이승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가도와 봉헌을 하면 마침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주장의 성서적인 근거는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치지만 천주교에서는 제 2경전으로 보고 있는 마카베오하 12장 40절-45절에 근거한 것입니다. “죽은 자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가 그 내용입니다. 그리고 연옥은 대체로 세례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를 위한 곳(림보)”(limbus infantium)과 구약성서의 “신앙 선조들을 위한 곳”(limbus patrum)이 있지요.

2. 개신교의 이해

개신교 종교개혁 처음에는 별세자를 위한 기도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가 곧바로 천주교의 연옥교리와 결부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 기도를 인정하면 곧 연옥 교리를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을까봐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성서의 근거도 빈약한 것이었습니다(마카베오서는 외경으로 간주하므로). 그리고 믿음은 그 개인 당사자의 것이므로, 다른 사람의 공력과 봉헌으로 이룬다면 이는 곧 개신교의 원리였던 “믿음에 의한 구원”에 위배되어 “공덕에 의한 구원”(종교개혁자의 천주교 비판 방법)이 될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별세자를 위한 기도는 여러 개신교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3. 그렇다면 성공회의 이해는 어떠한가?

성공회는 종교개혁 당시부터 천주교의 “연옥 교리에 대하여” 분명히 반대하고, 이는 무익한 교리와 관습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성공회 39개 신앙신조 22조). 그러나 별세자를 위한 기도의 관습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현재도 많은 성공회 기도서는 이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천주교의 이해와는 전혀 다릅니다.

성공회는 이러한 이해의 기초를 죽은 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와 더불어 “사도신경”의 “성도들의 상통”(communio sanctorum)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우선 예수님께서는 별세한 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으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즉 주님께는 죽음의 개념이 우리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주님께서 죽은 자들을 일으켜 세우신 기적을 통해서 볼 때도, 그것은 사람들이 슬피 울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저 주님 보시기에 “잠 자는 것”일 뿐이었습니다(마태 9:24). 게다가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기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마태 8:22) 이 때 죽은 자들은 누구를 말합니까? 우리 육체의 생리적 상태가 죽음을 판단하는 근거가 아니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죽음은 여전히 신비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의 상식적인 이해와 주님께서 죽음에 대한 이해는 달랐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사도신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성도들의 상통”(혹은 통공)(communio sanctorum)에서 별세자를 위한 기도의 근거를 찾습니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성도들의 교제 혹은 친교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성도”에 대한 해명입니다. 성공회는 기본적으로 이 “성도”(saints)는 지금 이 세계에 살아있는 신자들과 이 세상에서는 돌아가셨지만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별세한 신자들을 포함한다고 봅니다. 오해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부연하자면, 이 때 별세한 신자들을 위한 기도는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도로 그분들의 죄가 덜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신자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듯이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례가 끝나고 나서 사제는 “별세한 신자들의 영혼이 평안히 안식하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성찬례의 모든 과정 속에 지금까지 이 세상에 왔다가 돌아간 모든 신자들과도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그 안에서 친교를 나누었다는 뜻이지요.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난 사람들(별세자)들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크신 종말사건 속에서야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죽으셔서 “음간”(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셨다고 부활하셨다는 신비로운 사건도, 이것이 “음간”에 대한 정체에 대한 질문으로 꼬리를 물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이 이 어둠의 세계까지 알려지고 그 빛으로 그 죽음의 세계에 속해 있던 영혼들이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이끌릴 것이라는 보편적 구원사의 한 징후를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문제들은 모두 종말의 사건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주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의 한 귀퉁이만 붙잡고 아주 조금 이해할 뿐입니다. 우리 인간의 어떤 “교리적인 확정적 진술”도 하느님의 크신 진리를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위에서 시도하려 했던 제 답변도 이런 교리적인 진술을 피하려 했지만, 여전히 인간의 이해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낙현 신부 합장

Written by skhfaq

2월 15, 2002 at 10: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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