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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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아 신경 – 1. 하나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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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인 교회”에 대한 믿음은 그 믿음이 깨뜨리는 위협의 순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니케야 신경이 형성되기 전에 교회는 매우 큰 분열의 조짐을 보였는데, 그리스도교가 공인되기 전인 250년경의 박해 사건과 더불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포기했던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박해에 의한 “배교자”들 가운데는 일반 신자들뿐만 아니라 주교들과 같은 고위 성직자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해 이후 이들이 다시 그 일을 회개하고 돌아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럴 수 없다는 주장으로 첨예하게 갈라졌습니다. 도나투스 논쟁이라 불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교회의 일치에 위협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논쟁 끝에 과거의 잘못을 근거로 독자적인 교회를 만들려는 생각은 “교회의 분열” 위협으로 간주되고 최종적으로, 교회는 “하나”로서 일치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파 속에서 니케아 신경 (325년)에도 이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회의 일치에 대한 믿음은 그리 성실하게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분열했고 (1054년), 서방교회 역시 1517년 개신교 종교개혁을 통해 분열되고, 이후 개신교의 분열은 가속화되어 지금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니케아 신경 당시의 상황을 가지고 보면, 모든 교회는 지금 분열 안에 있는 교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의 교단들(로마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은 저마다 니케아 신경이 선언하는 “하나인 교회”에 대한 믿음을 자기의 논리 속에서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 신경(CREED)가 보여주는 믿음의 선언과 분열의 현실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며, 이 현실을 인정하고 하나인 교회에 대한 믿음을 현재의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가 뒤따릅니다.

일치에 대한 희망 사항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눈여겨 볼만한 주장은 세 가지입니다. 즉 현실의 분열을 인정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세상의 끝 날에 이르러서는 이런 분열이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를 종말론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두번째는 나무 가지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나무가 성장하기 위해서 한 뿌리를 두고 다양한 가지를 뻗듯이 다양한 교회는 하나의 현실이지만 한 나무로서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마지막으로 교단적인 통합에 대한 이상보다는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하여, 교회의 다양한 문화적 조건과 역사적 상황 속에서의 다양성을 인정한 후에, 이 다양성 안에서도 우리가 그리스도교의 본질들을 부분적으로 나누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모자이크론이라고 명명하면 될까요? “다양성 속의 일치”는 말이 여기에 닿아 있지요. 교회 일치 운동에 매우 헌신적인 성공회는 기본적으로 이 세가지 입장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현실적인 일치의 노력을 위해서 마지막 입장을 강력하게 견지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논의는 지속적으로 한분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 기초한 교회들이 다양할지라도 서로 교류하고 함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다양성이 아니라 반목과 질시, 심지어는 싸움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반성 속에서 더 이상의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서 드리는 “일치와 사랑”을 위한 기도는, 니케아 신경의 “하나인 교회”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해석하는 기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17장 20절에서 26절에 이르는 예수님의 절절한 “일치”의 기도를 현재의 분열된 교회들은 거듭 되새겨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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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5월 27, 2004 , 시간: 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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