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냉담과 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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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의사항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냉당기간’의 정확한 뜻을 가르쳐 주십시요.
‘냉담자’라는 말은 들어 본적이 있는데, 이것은 금시초문입니다.
우리신부님께서 저희에게 ‘냉담기간’을 가지라고 권유하셨는데, 성직자는 어떠한때에 성도에게 그것을 권유할 수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 주님의 평화

홈페이지에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떠나서, “냉담”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는 천주교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말로, 어떤 신자가 신앙 생활을 잘 하지 않거나, 특별히 교회 출석, 그리고 성사 참여(천주교에는 의무 성사가 많이 있는 관계로)에 소홀한 경우를 두고 말합니다. 성공회에서도 이런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신부님들은 이런 용어를 사용하길 싫어하십니다. 왜냐하면 자칫 이런 용어들은 그 사람의 처지와 상황, 신앙 생활에서 멀어지게 된 뜻을 헤아리지고 않고 쉽게 낙인찍고 구별해버리는데 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주교에서도 이런 용어는 성직자의 권위주의에서 나온 말이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이제 질문하신 상황과 맥락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자면, 어떤 연유에서건 “냉담기간”이라는 말은 그 뜻의 적용이 무리한 점이 있다고 보고, 다만 “근신” 혹은 “자숙”기간을 가지라는 것으로 들립니다. 아마 노동쟁의에서 쟁의해결이 안될 때 “냉각기간”을 두곤 하는데, 그 용어와의 혼란 속에서 “냉담기간”이라는 용어가 잘못 적용된 듯합니다. 그러니 그 뜻은 “자숙기간”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칙적인 면에서만 말씀드리지만, 성직자는 교회 전체를 섬기는 분으로, 그 교회 전체를 향한 보살핌과 지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해당 신자에게 상담을 통해서 자숙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 사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성직자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고, 성직자는 기본적으로 교회 공동체 전체를 염두하면서 이런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심각한 분란이나 잘못이 있을 경우에는 성직자의 개인적인 판단과 사목적인 권유를 넘어서서 교회위원회를 통해서 공식적인 근신과 징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문제가 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떤 연유에서도 신부님께서는 개인적인 문제로서나 공동체와 연관된 상황에서든 “자숙기간”을 요청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 생활에서 이것은 매우 필요한 기간입니다. 이러한 성찰의 시간을 갖고서 신부님과 다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기간은 “냉각기간”처럼 당장의 문제에서 비롯된 화와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서로” 내면을 성찰하고 기도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겠지요. 아마 이 “자숙의 시간”을 말씀하신 신부님 당신도 스스로에게 그런 시간을 “명령”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들을 헤아려서 기도하시고 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힘없는 아기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낙현 신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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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12월 15, 2003 , 시간: 1: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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