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성공회에 대한 많은 질문 – 답변의 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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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3학년 학생인데
이곳을 알게 되어서 찾아와보고 몇가지 질문과 답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저희 집안은 개신교 가정이고 저도 개신교(장로교)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받은 후로는
아직까지 딱히 섬길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그리스도교인’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그저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한때 장로교회를 열심히 아끼고 섬기면서는
꽤나 배타적이고 보수적인(보수적이긴 천성인가 봅니다 허허..) 사람이었는데
교회문제로 1년 넘게 방황하면서 유명하다는 교회, 큰교회, 작은교회
천주교회와 성공회까지 두루 다녀보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동네 성당에 나갈 때도 있고
새 교회를 나갈 때도 있습니다.

젊으니까 그런 욕심이 있지요.
정말 좋은 공동체에서 훈련받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많이 배우고 그럴 수 있는 곳에 안정적으로 있고 싶다고.
물론 제가 가진 은사들로 마음껏 섬기고픈 마음도 가득합니다.

한마디로 마음껏 신앙에 대해 배우고 나누고
헌신하시는 분들 곁에서 본받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성공회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교양수업으로 서양기독교사를 들을 때
발표를 하기도 해서 나름대로 그 정체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바가 있는데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우선, 대한성공회는 제가 알기로 고교회파가 우세한 것 같은데
전례와 전통면에서 보수적인 교회가 어떻게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라는 평가도
함께 얻고 있는 것인지, 내부에서 어떻게 조율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로마가톨릭에서는 얼마전에 시노드가 열렸었더군요.)
신자로서 관심두는 점은 본당공동체가 항구적인 사목지향성 없이
신부님의 성향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기도 하네요.

둘째로는, 여기에 없는 것 같은데
대한성공회에서는 ‘그리스도교인의 제사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사목규정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천주교의 상장례 관련 부분의 신학적 토착화 노력은 인정합니다만
신자들의 ‘대사(면죄)’문제와 관련하여 연옥설을 이해하기 어렵고
개신교에서 권하는 ‘추모예배’도 이미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도대체 예배는 주님께 드리는 것인데 ‘추모’는 죽은이이고
또 돌아가신 분이 안 믿는 조상이신데 성경에는 지옥간다 했으니
걱정은 되는데(?) 죽은이들 위해서는 기도하지 말라 그러고…
이렇게 신학적 기반과 성찰이 없는 것도 안타깝고 헷갈립니다.
성공회의 입장은 어떤지요?

셋째로, 성공회에서는 신부님들이 결혼도 하시는데
반대로 로마가톨릭에서처럼 사목을 하면서 독신생활도 유지할 수가 있습니까?
독신사제로서도 별 어려움 없이 사목할 수 있으며 종신까지 그 복지를
교회에서 도와주기도 하나요?

넷째로는, via media를 택하는 성공회의 특성상
신자들도 성공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인들도 있지만
천주교에서나 개신교에서 옮겨온 이들도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즉, 먼저 그리스도교를 어떤 형태로든 접하지 않고서는
성공회를 이해하고 다가가기가 너무 어렵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예배전례문이나 기도서도 고어투가 많아 어렵기도 하고
신자들의 정체성도 천주교에서 온 신자는 성만찬을 천주교의 희생제사
그대로 이해하고 있을 수 있고
개신교에서 온 신자들은 일부는 그저 예식이 아름다워 올 수도 있고
여하튼 성공회의 정체성이 너무 복잡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유, 제가 워낙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너무 무슨 ‘질의서’처럼 썼는데요 무례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신부님.
쓰면서도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성공회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신자들 머릿수보다, 어디로 도망(?) 못가게 붙잡아 두려는 것보다
쉽게 비판하고 비난하기보다 좀더 기다리고 바라보는 교회 말이지요..

저도…교회사에 관심이 많고
교회간 대화와 연합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렇게 방황기를 주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외롭기도 하고 힘드네요.

내일이 주일이네요.
복되고 기쁜 주일 되시길 바랄게요.
시간 되시는대로 천천히 답해 주세요. 바쁘실텐데..^^

그럼 안녕히 계세요 주 신부님!

+ 주님의 평화

박경준 형제님, 좋은 질문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박경준님의 개인적인 “방황”은 그저 한낱 방황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가는 하나의 “순례”와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방황한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시고, 그 순례와 신앙의 여정 속에서 하느님을 늘 새롭게 발견하고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좋은 질문 주셨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 여러 답변 가운데 하나의 시도, 혹은 제 경험에 따른 생각을 전하고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신앙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대답은 다양하고, 그 깊이 또한 깊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 답변은 아래의 모든 답변들과 같이 하나의 시도요, 계속되는 여정의 한 길목에서 잠시 정리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이것이 신앙적인 문제에 대한 성공회적인 답변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변하지 않는 확고한 답변을 줄 수 있다는 태도와는 좀 거리가 있는데, “확실성에 대한 믿음”은 때로 사람들의 다양한 신앙적 경험과 여정을 손쉽게 재단하고 단죄하는 위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신 질문 네 가지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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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10월 5, 2003 , 시간: 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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