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성서 읽기, 그리고 축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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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객지 나가서 공부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부디 좋은 공부 많이 하셔서 교회에 큰 도움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요즘은 대선이 점점 가까와 오고
아직도 혼미한 나라 상황에 저 역시 혼미스러워집니다.
전처럼 무엇이 바른 길인가가 어렵기보다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 마음의 길이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부님도 멀리서나마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저는 성당에서 성서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고향 떠나 나가는 모임이라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나이들어 나가는 모임이라 또래도 없지만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나갑니다.
정말로 그냥요…

그런데 성서모임에 나가면서 느낀 건데
성서를 정독하다보니 참 새로운 것같습니다.
얼마 전에 신부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들을 보느라고
진도 맞추면서 성서를 속독하던 때와는 달리
천천히 정독하다보니까 완전히 새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거룩한 독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조만간에 제 친구 아들의 대부가 될 것같습니다.
제 친구의 아내가 저에게 대부를 부탁하더군요.
흔쾌히 수락하긴 했지만
제가 과연?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더군요.

신부님 그런데 거기서는 무슨 공부를 하시나요?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이번에도 교회사 공부하시나요?

그런데 교회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옥스포드운동이 무엇인지 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백과사전 정도로는 정확히 감이 오지 않더군요.
그리고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의 신학 경향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신부님. 요즘 미국이 제정신이 아닌 것같은데
거기 대학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 친한 친구가 일리노이에 있는데
그곳 분위기는 아무래도 부시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요.
그곳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요즘 나라 안팎이 참 비관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하느님께서는 제 아무리 비관적인 상황도 절대로 헛되이 흘려보내시려고
주시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썩어갈 것같은 바로 그때 꼭 좋은 싹을 내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꼭 그리되겠지요?
신부님. 신부님도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저도 열심히 기도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주님의 평화

아타나시오 형제님 안녕하세요?

댓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차림을 주문하라고 문을 열어놓고서도 손님의 요청에 댓구도 하지 않는 못된 주막이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성서연구 모임에 참여하신다니 기쁩니다.
역시 경전은 “정독”하는 맛을 길들여야 합니다.
성서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문제는 “경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시작하고
어떤 의구심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순기능이 있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그 깊이를 음미하지 못하게 하는 역기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자락을 다잡아 갈 수 있을까요?
아마 아타나시오 형제님이 그 좋은 출발과 모범을 보여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 수업때문에 “프란시스” 성인의 글을 한 학기 동안 읽었습니다만,
수업에 쫓겨 읽는 것이 아니라, 곰곰이 되새겨 거듭 읽는 맛을 이제야 조금씩 알겠습니다.

대부가 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이 편지가 꽤나 늦은 것이니 이미 되셨겠습니다.
그 책임에 항상 부담(?)을 가지시고 신앙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대자녀 때문에 대부모가 신앙적으로 성장하는 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통은 매우 중요한 사목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를 떠나서…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대자녀를 위해서….

저는 이곳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공부하던 교회사도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만,
새롭게 “예전학”(전례학)을 공부하는 것이지요.
이 두 가지에서 “성공회 신학”이라는 것도 기웃거릴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신앙적 실천과 신학적 성찰이 만나서 꽃피우는 곳은
“예전”이 아니겠는가 하는 고민을 좀더 진척시켜보려는 시도인게지요.
어리버리한 첫 학기이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고 있고,
그런 고민이 잘 제대로 된 것이었다 싶어서 우선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뭐 갈 갈이 머니 안심은 금물이지만.

옥스퍼드 운동은 다음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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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12월 3, 2002 , 시간: 11: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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