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교회를 옮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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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4대째 내려오는 개신교 장로교파 집안에서 자나란 기독 청년입니다.
저희 친척 어른들은 장로교회 목사들 입니다.

10여년 정도는 침례교회를 다녔고, 그 나머지 시간들은 장로교회를 다녔습니다.
그 사이에서 교회와 여러 성직자들 때문에 얼마만큼의 상처와 괴리를 겪었습니다.

침례교의 열광적인 기복신앙과 능력신봉주의, 주의 이름으로 사역을 감당하겠다며 절대자에게 초자연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성직자들의 욕심…

또 반대로 장로교의 보수적인 완고함과, 말씀주의라 불리우는(하지만 절대 말씀주의라고 할 수 없는)매마르고 건조한 형식적인 예배… 이 사이에서 기독교는 시계추처럼 진자운동을 하고 있다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아픔을 느낍니다.

주낙현 부제님의 아래 글들을 모두 읽으면서 ‘한 하나님을 섬기는 여러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양’과 그것의 다원적인 모습을 인정하며 나약한 지체들을 감싸안는 성공회의 방침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는 주님의 슬픔을 덜어드리기 원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때는 다른일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고 생각했으나, 제 생각을 무너뜨리는 주님 앞에서
이제는 제가 가야하는 길이 낮은 종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대천덕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교파와 교리에 먹매이지말고,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것이 옳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두렵습니다. 삽십년 가까이 친숙했던 환경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말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 주님의 평화

하연님 안녕하세요? 깊은 고민을 나눠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하연님께서 고민하는 내용의 일부를 저도 똑같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저는 교단을 옮겼고,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제게 열어주신 새로운 문이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느님의 도구이자, 유한한 인간 집단인지라 그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러니 현실 교회와 하느님 나라의 이상을 혼동하지는 말 일입니다. 그러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실는지 모릅니다. 지상의 교회를 이상으로 삼지는 말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교회의 의무와 본 모습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이런 모순적인 교회의 모습을 두고 교부들은 “순결한 창녀”라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다른 교단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아주 좋은 식별 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길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사람마다 그에 맞는 신앙적 형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성공회 교인은 성공회 안에서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성공회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찾았습니다만, 다른 교회에서도 여전히 그런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어떤 분들이 들으면 놀라실는지 모르지만, 저는 성공회라는 교단 안에서 그런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기쁘게 다른 교회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만이 참된 교회는 아니기 때문이요. 그저 하느님의 은총을 담는 여러 그릇 가운데 하나이요, 그만의 특징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맞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방황하는 것도 이럴 때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교단을 알아보시구요. 교회를 옮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성공회가 아니라 다른 감리교도 천주교로 가셔도 좋구요. 바라기는 오랫동안 성장해 오신 장로교에서 새로운 은총의 길을 찾으시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우선은 다른 장로교회를 찾아보시는 것이 순서일 듯 싶습니다. 성공회는 한국개신교의 전반적인 형태와는 좀 달라서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지실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셔서 성공회 예배에도 참석하시고, 신부님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주님 안에서 기쁨의 길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신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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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8월 28, 2002 , 시간: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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