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사제직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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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28세로.. 대학 4학년에 다니는 이민영이라고 합니다.
군대에 있을적에..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힘들고 어려운
와중에서도 하나님의 신앙으로 동료 전우나 후임병들에게 작은 힘
이나마 보탤수 있었던… 보람있는 군대 생활을 했던 기억이 각박한
현실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더욱 그리워져 옵니다.
사실…제대 후…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시들해졌고…
사회에서는 오직 돈을 벌어야 한다. 높은 학점을…높은 TOEIC점수..를…
남에게 뒤쳐지지 말고 앞서가며 살아야한다…는 주위와 제 자신의 관념과
육적 영적 타락까지 겹쳐져 현재 저는 삶의 의미를 거의 상실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다시 말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다다랐고..보다 인간답게 돈이아닌..명예도 아닌 삶의 본질을 위해
무엇인가 극약 처방을 내려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이 되어 깊이 사색하여
도출해낸 삶의 이상이 바로 사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고통을 같이 나누는 삶…스스로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경건하게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삶… 정말로 너무도 막연하지만 이러한
삶을 살고 싶은데…
하지만 제가 지금하고 있는 일은 자신을 위해..돈을 위해..명예를 위해…
모든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욕구충족의 대상으로 삼고 생각하고 행동해온..
제 자신이 너무 서글퍼서 죽고 싶을 지경입니다. 꼭 이렇게 사는 방법밖에
없는 건지..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신부님…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 주님의 평화

이민영 형제님 안녕하세요?

깊은 고민 속에서 사제직에 대해서 생각하시다니 기쁩니다.
한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어떻게 살아갈까?”하는 것은
평생을 두고 따라다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었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으로서 훌륭한 사제직을 감당했던 것이겠지요.

이제 생애의 오랜 기간을 이런 삶에 투신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니 기쁩니다.

성소, 이른바 “거룩한 부르심”은 매우 다양합니다.
사제직이나 수도직이 그런 성소 가운데 하나요,
다른 여타의 직업을 가지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도 성소입니다.
그 어떤 직책이 더 훌륭하고, 더 낮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제직은 어떤 도피처라기 보다는 오히려
삶의 온갖 요소들과 부딪히고 대면해야 할 “전쟁터”라고 할까요?
그러나 거기에도 깊은 평화가 있지요.
전쟁을 겪진 않았지만, 전쟁을 알 때 평화의 깊은 의미를 알 듯이 말입니다.

사제 성소는 자신의 “다짐”과는 조금 차원이 다릅니다.
그것은 본래 “자심의 결심”이라기 보다는 히느님의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제직은 성소의 구체적인 형태인 까닭에 아주 현실적인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자신의 신앙 생활을 교회 공동체에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지도사제와 함께 기도 안에서 성소에 대한 분명한 식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 공부를 마치고, 성직자가 되기 위한 신학공부를 대학원에서 해야하고,
그에 따라 부과되는 교회에서의 여러 가지 봉사직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노력과 수련도 소요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사제직에 대한 성소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비로소 하느님의 선물이요, 부르심으로서 사제직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을 깊이 생각하시고 성찰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첫 출발로서, 우선 출석할 교회를 정하시고,
자신의 희망과 다짐을 신부님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말씀과 지도를 신부님께서 해주실 것입니다.

우선 필요하다면 저와 계속해서 연락을 해도 되겠지요?

시제직에 대한 희망이 거룩한 부르심을 통한 기쁨으로 피어날길 기대합니다.

몸소 수난의 길을 걸으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주낙현 신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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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3월 25, 2002 , 시간: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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