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성공회의 성인 지정과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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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톨릭의 전통에 보면 성인의 살아 생전의 덕행과 기적들을 정밀 조사하여 시성식이나 시복식을 한다고 그래요. 그런데 왜 성공회는 성인들을 존경(공경)하면서 改新敎와 같이그런거를 하지 않지요?

+ 주님의 평화,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회는 시성제도가 따로 없습니다.
“따로 없다”는 말은 대체로 성인들에 대한 공경하되,
천주교와 같은 시성제도는 갖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시성제도는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천주교에만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교황이 세상을 떠난 훌륭한 신앙인 가운데서,
그분을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인”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복자”라는 칭호를 드려 공경하기도 합니다.

정교회에도 비슷한 시성제도가 있고, 이 형태가 성공회의 적용 방식과 비슷합니다.
정교회의 시성은 교황에 의해 선포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독립적인 교구의 의회(시노드)를 통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뚜렷한 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심사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교회에서 성인들에 대한 공경은 널리 행해졌습니다.
그리고 정교회처럼 각 지역에서 각기 성인들에 대한 공경의 수위와 형태가 정해졌고
이에 대한 결정은 지역 교구의 관습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이들 성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 지역의 범위를 넘어서서 알려지면서
좀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성인들을 인정하게 된 것이지요.

처음 몇 백년 동안은 이런 적용이 별로 문제되지 않다가
나중에는 성인 공경의 남용이랄까, 잘못된 적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993년 로마 교회의 교황 요한 15세가 이에 대한 규제 법령을 정비하고
엄격한 시성제도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리고 1170년 경 교황 알렉산더 3세는
로마 교회의 허가를 얻지 않은 성인 지정과 공경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성공회는…

성공회는 일반적으로
전체 그리스도교회가 공경하고 성인으로 추앙하고 있는 분들을
그대로 성인으로 받들어 그분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고 모본을 따르려 합니다.
그러면서 잊혀져 있던 성인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하고,
각 나라와 지역에서 중요한 신앙적인 경륜을 보여주셨던 분들을 기억하며 기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공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전체에서
훌륭한 신앙적 덕행을 쌓으신 분들을 함께 추모하며 기억합니다.

이런 결정은 역시 정교회와 같이 의회(시노드)를 통하여,
기도서 안에 있는 교회력의 개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성공회 기도서의 교회력에는
근현대 성공회의 훌륭한 신앙인 뿐만 아니라,
1980년에 순교하신 천주교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님도 포함되어 있으며,
침례교 목사로 흑인인권운동을 하시다가 암상당하신 미국의 마틴 루터 킹 JR 목사님이나,
히틀러 암상 음모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루터교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도 들어 있습니다.

이 분들은 과거와 같은 공식적인 성인에 해당하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그분들의 삶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신앙인들에게는 큰 귀감이요,
신앙의 모본이 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시성제도는 천주교에서 필요에 의해 좀더 강화된 성인 공경 지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공회와 정교회는 각 교구와 지역, 그리고 교단을 넘어서서
큰 신앙의 경지에 이르신 분들을
의회와 기도서라는 통로를 통하여
특별히 선택하여 기념하고 있는 것이지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주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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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1월 21, 2002 , 시간: 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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