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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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변화, 이른바 화체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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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체변화(transubstantiation 이른바 “화체설”)의 문제

이정은 형제의 질문 :

성찬의 전례가 미사의 핵심이 되고 빵과 포도주를 축성해서 그 축성된 것은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성화가 됩니다. 성공회 미사에서도 빵과 포도주의 축성을 통해 그리스도의 실제 몸과 피로 성변화가 됨을 믿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시도 :

성공회는 기본적으로 “실체변화”(혹은 화체) 교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주님의 현존은 성찬례 전체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지 빵과 포도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성찬례를 통하여 빵과 포도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하나의 신비 사건이지 “변화한다”라는 확정적인 진술로 풀이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구원 사건의 깊은 신비요 놀라운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공회에서 빵과 포도주를 아무렇게나 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한 신앙적인 경의는 여느 천주교 신앙인과도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이 교리적인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성공회와 천주교는 이 문제를 가지고 큰 논란을 겪어왔고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1971년 성공회-로마가톨릭 국제 위원회는 성찬례 교리에 대한 합의 선언을 마련했습니다. 이 진술 속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실체변화(혹은 성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성찬례를 통한 그리스도의 현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핵심은 그리스도의 현존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한국천주교에서 이 문서를 번역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번역해 놓은 것이 있어 첨부해 드립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번역 상의 오류는 전적으로 제 탓입니다.

한편 성공회 사제이자 저명한 신학자인 존 매쿼리(John Macquarrie)는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다양성} Christian Unity and Christian Diversity (SCM Press, 1975)이라는 저서에서 이 문제를 독특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실체 변화”에 대한 해명이 급진전된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이르러서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오해를 하는 것인데,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있어서 “실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해석은 최근 슈넨베르그와 같은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의 “의미변화”(transsignification)과 목적변화(transfinalisation)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다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이해가 이후 물질적 이해로 오해받기 시작했고 바로 거기에 “타락한 화체설”이 등장했던 것이지요. 즉 성체가 어떤 주술적인 힘을 가진 것처럼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로마 가톨릭의 반종교개혁의 움직임이었던 트렌트 회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어떤 해명도 없이 개신교의 성찬례 이해를 반대하는 입장으로서만 이 내용을 고수했던 것이지요(이는 로마 가톨릭 신학자 스킬리벡스의 비평입니다만).

앞에서 언급한 성공회-로마 가톨릭 국제 위원회의 합의 문서도 이러한 오해를 풀어보면서, 핵심적인 문제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성찬례 전체를 통해서, 성찬례에 참여한 공동체의 코이노니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난해하고 어려운 진술이 되어 버렸군요.

그리고 다음 질문은 아래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형제 주낙현 요셉 신부 ^^

성공회-로마 가톨릭 국제 위원회 공식 문서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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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7월 26, 2001 , 시간: 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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