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질문 답변

an Korean Anglican FAQ blog

인간관과 구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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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 찬미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간단하게 답변을 “시도”하자면…

김성호 wrote :

이번에 알고 싶은 것은 성공회의 인간관과 구원관 입니다.

제가 알기로 가톨릭에서는 인간 타락을 부분적 타락으로 이해하고 그래서 인간의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선행을 통한), 개신교에서는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했으므로 하느님이 은혜를 통한 구원만이 가능하다고 이해하는 줄로 압니다. 성공회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고 싶군요.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천주교의 기본적인 구원론이 “인간의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성호님의 생각에는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천주교의 다른 교리서를 찾아보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기본적으로는 천주교도 “인간의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뒷부분에서 물으신 인간의 타락과 상태에 대한 이해에서 천주교와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 사이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회는 장로교를 이끌어낸 칼빈과 같은 분의 “전적 타락”이라는 용어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본성까지도 죄로 오염되어 있으며, 인간 자신의 자연적인 힘과 선한 행위로만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의롭다고 인정받는 일)에 놓일 수 없다고 봅니다. 선행 자체가 우리의 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만이 우리를 구원하시며, 우리를 그분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기 때문입니다. 아마 천주교에서 말하는 선행은 바로 이러한 은총 이후에 지속되어야 할 신앙인의 덕목이요 윤리이지 구원의 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이 점에서 천주교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거나, 교리적인 가르침과는 달리 평신도들의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성공회에서도 ‘익명의 크리스챤’을 인정하나요?

“익명의 그리스도인”은 로마 가톨릭의 예수회 수사이셨던 칼 라너 신부님의 신학적 주장의 개념 가운데 하나입니다. 천주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교황청의 교리성성에서는 칼 라너 신부님의 주장을 경계하라는 칙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성공회라는 교단이 신학적으로 인정하느냐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칼 라너 신부님의 신학적인 성찰과 주장들이 성공회의 기본적인 신학적인 태도와 가깝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분의 통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회 성당을 처음 찾는 사람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나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성공회에서는 개역 한글판 성경을 보는지 공동번역 성서를 보는지도 알려주세요.

성공회에서는 1977년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가 세계 최초로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공식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역성서나 최근에 성공회를 포함한 개신교측에서 새롭게 번역한 “표준 새번역성경”(1993)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식 예배와 기도를 위한 성서는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려면 성서와 아울러 “미사예문”(1982)이 필요합니다. 성공회 기도서인 “공도문”(공동기도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성공회 성가(1990)을 준비해야겠지요.

다시 한 번 부제님의 진실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사제가 되시도록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계속적인 관심과 좋은 질문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한 기도에 힘입어 항상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성직자가 되도록 성찰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안에서 한형제 주낙현 부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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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khfaq

1월 23, 2001 , 시간: 12: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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